20728 김규서 윤홍길-땔감(수정본)
줄거리:
난생 처음 도둑질을 하게 된 아버지는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내게 밥을 든든히 먹어 두라고 말한다. 저녁을 먹은 후 아버지와 나는 각각 지게와 가마니를 메고 집을 나선다. 식구들을 얼어 죽일 작정이냐며 아버지를 몰아붙이더니 막상 떠나보내게 되자 조심하라고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재수없게 부정타는 소리를 하냐며 호통을 쳐보인다.
칼날같이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나와 아버지는 소라단으로 향한다. 중간에 아버지가 춥냐고 묻자 나는 "예"라고 엉겁결에 대답해 버리고, 아버지는 풀이 죽어서 자조 섞인 말을 한다. 고래가 갑자기 막혀서 불을 피위도 구들을 데우지 못하고 고생하던 우리에게 동네 사람 중 하나가 화력이 센 청솔가지를 태우면 저절로 뚫릴수도 있다고 귀띰해 주어서 나와 아버지는 청솔가지를 몰래 훔쳐오기 위해 집을 나섰던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소라단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그곳은 행방불명된 삼촌을 찾아 아버지가 헤맨 적이 있는 유명한 학살터라서 무서운 곳이였지만, 청솔가지를 얻기 위해서는 거기 가는 도리밖에 없었다.
산감의 눈을 피해 으슥한 골짜기에 지게를 받쳐놓고 아버지는 일을 시작하고 나는 망을 본다. 하지만 아버지가 서두르는 바람에 크게 울리는 낫질 소리에 내가 망보기를 게을리하다가 산감에게 들키고 만다. 무섭게 위협하는 산감에게 아버지는 자식 앞에서 못볼꼴 보일 수는 없지 않느냐며 산감에게 당당하게 맞서고 나를 도망시킨다. 나는 정신없이 골짜기 아래로 도망친 다음 아버지를 기다린다.
한참 기다려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나는 아버지가 붙잡힌 자리로 다시 가다가 중간에 아버지를 만난다. 아버지는 지게까지 지고 내려오고 있었다. 우물쭈물하는 내게 아버지는 자신이 산감을 혼내 주는 것을 똑똑히 봤느냐고 묻는다. 아버지가 산감에게 큰소리치는걸 본 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예."라고 답한다. 아버지는 목소리에 생기가 돌면서 자신이 시국을 잘못 만나 운수가 나빠서 그렇지 야밤에 나무나 하러 다닐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까 그냥 가져가라면서 나무까지 지게에 얹어주었다고 말한다. 나는 어쩐지 혼자 숨어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산감을 혼내 준 일을 말해도 좋다고 말하고 앞장서서 걷는다. 칼바람이 불어오자 아버지는 내가 춥냐고 묻고 나는 엉겁결에 또 "네."라고 말하고 나서 내가 또다시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닫는다.
읽기 전의 나: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아들에게 아버지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마음 씀씀이를 몰랐다.
예전 시대의 생활상과 생활 환경을 몰랐다. 생계를 위해 원치 않는 일도 해야 하는 가난한 민중의 비애를 몰랐다.
읽고 후의 나: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을 알 수 있었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산감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맞서는 것 처럼 아들에게 아버지의 권위를 보여주는 것을 깨달았다. 또 가난한 민중을 대표하며 전쟁 직후의 시대 상황, 가난한 민중들을 이해 할 수 있었다. 또한 방언의 사용으로 인해 문학 작품의 감칠 맛 등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 사용하던 여러가지 언어로 인하여 현장감과 생동감 또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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