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23이은지 소나기(황순원) [3월24일 수정]
줄거리: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처음 보았다.거의 매일매일을 개울가에서 물장난을치는 소녀를 보고 집에가기를 반복하던 어느날,소녀가 여느날과 같이 물장난을 치던 징검다리 가운데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훌쩍 건너가 소년에게 "이 바보."라는 말과 함께 하얀 조약돌을 던졌다.그때부터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지 못할때마다 하얀 조약돌을 매만지는 버릇이 생겼다.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소년과 소녀는 논과 산에도 갔다.소년은 송아지를 탈때, 소나기가 내려 원두막에서 비를 피하다가 추워하는 소녀를 위해 소년은 수숫단을 주워오고 무명 겹저고리를 벗어주었다.이 사건을 통해서 둘의 거리가 줄어들고 서먹한 감이 사라졌다.물이 불어난 도랑을 소년은 소녀를 등에 업고서 건너 집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에 소녀를 볼 수 없던 소년은 조약돌을 만지작 거렸고 어느날 감기를 앓았다는 소녀를 개울가에서 다시 만나 도랑을 건널때 자신의 등에서 소녀의 분홍 스웨터로 묻어나간 물에 얼굴을 붉혔다.소년은 이사를 가게되었다며 쓸쓸한 눈빛과 함께 말하는 소녀와 헤어졌다.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밭에서 호두를 따고,이사가기 전에 다시한번 개울에 나와달라고 말하는 것을 잊은 자신을 탓하다가 '이사하는 걸 가 보나 어쩌나. 가면 소녀를 보게 될까 어떨까' 하다가 잠이 들락말락하던 소년은 마을에 다녀온 아버지의 말을 들으면서 소녀의 죽음을 알았다.
읽기 전의 나 : 그냥 소나기를 통해서 소년과 소녀의 우정이야기인 줄만 알았다.시골소년과 서울소녀의 상반된 생각이 대립되다가 소나기가 이 둘을 이어주며 행복하게 끝나는 줄 알았다.흔한 소설들처럼 굴곡의 기복이 심한 소설일 것 같았다.
읽은 후의 나 : 시골소년과 서울소녀의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상당히 비극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다 읽고난 후에야 깨달았다.이제야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어갈 쯤 갑작스런 소녀의 죽음을 알게된 소년의 비참한 마음이 저절로 느껴졌다.
소녀는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서 자신이 죽으면 입고있는(소년의 몸에서 물이 묻은) 스웨터를 그대로 입힌채로 묻어달라고 하였다.이것은 아마도 소녀는 이미 자신이 소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너무나 순식간에 지나친 만남을 잊고싶지 않아서 소년의 흔적이 남은 스웨터를 죽고나서도 입고있으려고 했을 것이다.내가 소녀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니 정말 소나기처럼 짧고 순식간적인 만남이 아쉽고 억울했다.이제 소년과의 사랑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설레여 할 때에 이렇게 죽게 되니까 말이다.
소년 또한 세상이 무너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소녀를 좋아했던 순수한 마음이 산산조각나고 절망했을 것이다.소녀만 생각해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순진한 소년의 사랑이 짓밟힌것이 씁쓸했다.소년은 소녀를 잊지못해 슬퍼하다가 나중엔 좋은사랑을 다시 할테지만 소녀를 잊지는 않을 것이다.누구든 자신의 첫사랑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소년은 소녀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경험으로 후회없는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일이 꼭 다 자신이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소나기를 읽고서 더 확실히 새겨졌다.그렇지만 실현불가능한 꿈은 아니더라도 만족하고 행복한 삶만큼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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