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영역 과목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Q : 고 3학년 학생입니다. 올해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 입시에선 탐구영역의 반영비중이 상승하는 것인지요? 또 사회탐구영역에선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선택하면 되는 것인지요?
A : 올해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의 고민거리 중에 하나가 탐구영역 과목 선택일 것입니다. 이 문제는 표준점수가 처음 시행된 입시에서도 많은 논란이 됐습니다. 그러나 평가원에서 과목별 난이도를 매년 조정했고, 대학별로는 탐구영역만큼은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했기 때문에, 과목을 선택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올해부턴 수능 성적이 등급제로 바뀌면서, 이로 인한 탐구영역의 선택 과목의 유·불리 문제는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탐구영역의 반영 비율이 상승하고, 그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나 올 입시의 내막을 살펴보면 탐구영역 영향력이 변수로 등장할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 수능성적은 등급으로 제공되면서, 영역별 등급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나 응시 인원 수가 적은 탐구영역에서 좋은 등급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에서 좋은 등급을 얻었다고 해도, 탐구영역의 평균 등급이 낮으면 나머지 영역의 등급을 깎아 내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수능 성적 등급제에선 선택과목별 보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탐구영역이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학생들이 고민하는 것은 좋은 등급을 획득하기 위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좋은 등급을 얻기 쉬운 과목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대체로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과목과 응시 인원 수가 많은 과목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응시 인원 수가 적은 과목은 한두 문제의 실수에 따라 등급의 하락 폭이 크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응시 인원 수가 많았던 과목은 사회탐구의 경우 윤리, 한국지리, 정치, 한국근현대사, 사회문화입니다. 과학탐구에선 생물Ⅰ, 화학Ⅰ, 물리Ⅰ, 지학Ⅰ입니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무조건 응시 인원 수가 많은 과목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응시 인원 수가 적지만 해당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이런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요.
재학생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학교에서 배울 수 없을 때 고민합니다. 내신과 수능공부를 이중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별 문제가 없다면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선택할 것을 권장합니다. 재학생은 시간 관리면에서 재수생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내신과 수능의 이중부담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종서(일신학원 평가실장) / 20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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