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재수 가능한가요?
Q.: 재수를 결정한 수험생입니다. 신문에서나 인터넷의 상담실 등을 통해 상담 내용을 살펴 보면 2008학년도 입시에서 재수생이 불리하지 않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요? 2008학년도의 입시 변화와 재수생과의 특별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인지요?
A: 일반적으로 대학입시의 흐름을 분석해 보면, 새로운 입시제도가 적용되는 해당 연도에는 재수 기피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입시의 변화에서 재수생이 불리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입시를 담당하시는 분들이 이런 역사적 경험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를 2008학년도의 입시 특징과의 상관성을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2008학년도 당락의 핵심 변수는 역시 논술입니다. 이런 입시 경향에서 일반적으로 재학생에 비해 재수생의 논술 능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수시모집 전형에서 재수생이 불리할 이유가 없습니다. 2008학년도엔 재수생의 수시모집 지원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재수생도 수시모집 전형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고, 각 대학도 재수생의 지원 제한을 거의 풀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괄 전형이 확대된데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논술 문제 유형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수시 따로' '정시 따로' 준비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줄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수시모집 전형에서 재수생의 강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2008학년도 입시에선 수능 전 영역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능 성적 등급제로 인해 특정 영역의 표준 점수나 백분위를 통해 다른 영역의 점수를 보완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전 영역 또는 탐구 영역 4과목을 체계적으로 관리를 잘하는 수험생이 유리할 것입니다. 재수생이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재학생에 비해 수능 전 영역 관리에 유리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내신 성적의 불리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수생의 내신성적에는 평균과 표준 편차가 없기 때문에 재학생과는 다른 방식의 내신 산출 방법을 적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평균과 표준편차를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각 대학에선 재수생에게 불리한 내신 산출 방식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재수생이 이런 점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올 대입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분명 2008학년도 입시의 전반적 경향은 재수생에게 불리할 것이 없지만 이를 자신의 장점으로 최대한 활용할 능력은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종서(일신학원 평가실장) / 2007.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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