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33 이준희 좋아하는 이성친구에게 편지쓰기
OOO에게
어... 음... 내가 이렇게 편지를 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나 준희야. 누군지는 알지? 너도 당황했지?
내가 너한테 별 감정 표현을 안했으니까 말이야. 그동안 내 감정을 많이 억눌러 왔어. 하지만 이젠 널 향한
내 마음 때문에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
사실 나 처음부터 너에게 관심이 갔어. 반 아이들을 파악해야할 동안이었지만 왠지 너한테 마음이 가더라?
몇 달 동안 학교에서 생활하는 네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은 더 확실해졌어. 네 모든 것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어.
얼마 전 드라마에서 ‘좋아하는 사람은 기쁠 때, 또 슬플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야.’라는 말이 나오더라고.
너는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 나에겐 그 주인공이 바로 너야... 아니, 내 머릿속에는 언제나 네 얼굴이 있어.
기쁠 때든 슬플 때든 말이야. 수업시간이 되도 네 생각만 하느라 집중 하나도 안 할 때가 자주 있어.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노는 도중에도 네 얼굴이 떠올라. 시도때도 없이 떠오르는 너에 대한 생각이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네.
오히려 좋아.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런 감정 처음 있는 일이라 익숙하지가 않아. 하지만 널 향한 마음이었기에 참을 수 있었지. 이런 내 진심을
알아주지 않을래? 만약 내 진심을 알아주고 받아줄 마음이 있다면 네가 원하는 방법으로 나에게 알려줘. 답장을
하든지 직접 말해주던지 네가 원하는 방법으로 말이야. 요즘 꽃샘추위 때문에 아침에 많이 추운 것 같아 감기
조심하고 이만 여기서 마칠께.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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