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청산별곡]심화학습
[청산별곡]심화학습
*작품의 이해와 감상
작자와 창작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오랫동안 구전되다가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 문자로 정착된 고려 가요로, 서경별곡, 가시리, 등과 함께 비유성과 문학성이 가장뛰어난 작품을 평가받고 있다.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문이 수록되어 있고,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는 제1연 및 곡조가 실려 있으나, 옛 문헌에서 그 제목이나 해설을 따로 찾을 수는 없다. 고려 때 노래라는 문헌적 증거는 없으나 그 형식이 '서경별곡, '쌍화점'과 유사하고, 언어 구사나 상념 정조가 조선 초기 가요의 건조함과는 판이하므로 고려 시대의 가요로 본다. 매 연(每聯) 4구(句)에 후렴구가 첨가되었고, 3.3.2의 기본 음수율을 바탕으로, 1연과 6연, 2연과 5연, 3연과 7연, 4연과 8연이 대응 관계를 이루고 있다. 가사의 성격 면에서는 ①청산에 들어가 살아야 하는 민중의 괴로운 삶, 특히 유랑민의 처지를 나타낸 민요, ②민란(民亂)에 참여한 농민,어민,서리(胥吏), 노예, 광대 중의 어느 하나, 또는 그들 혼합 집단의 노래, ③슬픔을 잊기 위해 청산으로 도피하고자 하는 실연한 사람의 노래, ④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청산을 찾고 기적과 위안을 구하면서도 삶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지식인의 술 노래, ⑤닫혀진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여인의 한(恨)과 고독을 담은 노래 등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고려인들의 자연애, 현실 도피, 은둔 사상, 취락 사상, 낙천성, 동경과 하소연 등이 진솔하게 표출되어 있다.
*‘청산별곡’의 민요적 특성
고려 시대의 궁중 음악은 외래 음악인 아악과 당악, 그리고 공 음악인 속악(향악)으로 나뉘는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고려 가요는 비로 이 속악으로 널리 쓰인 것들이다. 당시에 실제 존재했던 가요 가운데 궁중 음악을 수용되었던 극히 일부만이 후세에 전승되는 요행을 얻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속악화된 고려 가요들은 원래 특정 지역에서 유행하던 민요였거나, 아니면 주로 귀족층에 속하는 개인이 창작한 가요였던 것 같다. 그 중 특히 다수를 차지하는 민요 계통의 가요들은 속악으로 수용될 때 아마도 궁중 음악으로의 요구에 맞추어 음악, 사설, 가창방식 등에서 일정한 개변을 겪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 결과 이들 가운데에는 일면 민요적인 바탕을 간직하면서도, 궁중 음악적인 특징을 아울러 지닌 복합적인 성격의 가요로 변모된 것이 적지 않았을 듯하다.
이러한 견지에서 '청산별곡'을 개인 창작 가요가 아니라, 속악화된 민요 계통의 가요로 전제하고 작품 분석에 임할 필요가 있다.
'청산별곡'의 바탕이 민요였으리라는 증거를 말해 주는 증거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악곡상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시용향악보』에서 가사 중 제1장(첫째 연)만 수록하고 나머지 장(연)들은 같은 곡조를 되풀이한 것이라 생략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청산별곡'은 사설만 바뀌어 가면서 계속 반복되는 악곡상 매우 간단한 가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일정한 자리에서 여음을 되풀이함으로써 연이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을 따름이다. 이 같은 특징의 악곡은 널리 알려진 '강강술래', '쾌지나칭칭나네'처럼 한 사람이 사설을 매기면 여럿이 후렴으로 받는 ‘선후창(先後唱) 형식의 민요와 잘 어울리는 것이다.(김명호, ‘청산별곡'의 속악적 이중성, 『한국 고전시가 작품론』, 집문당,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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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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