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21026황성희
용왕의 시점으로 쓴 토끼전의 뒷 이야기.
별주부가 용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옆에 토끼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별주부에게 토끼는 어떻게 됬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별주부가 땅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말했다. 토끼가 거짓말을 쳤다고, 도망갔다고. 나는 처음엔 별주부를 마구 혼냈다. 그거 하나 똑바로 못하냐고.. 하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너무 어리석었다. 간을 넣다뺐다 하는게 가능한일이아닌데.. 정말 난 멍청하다. 그 옆에있던 자가사리가 역시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하고 나와 별주부를 한심하게 쳐다본다. 자가사리의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후회가 된다. 뭐 후회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말이다.. 토끼가 도망간 후,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나는 그후에도 병에 좋다는 것들을 모조리 다해보았다. 하지만 나의 병은 나을생각을 하지 않는다. 점점 더 아파지고 있다. 벌을 받는건가보다. 죽기전에 토끼를 딱 한번만 만나보고싶다. 만나서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옛날엔 도망간 토끼가 정말 미웠는데 이제는 너무 미안하다.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음.. 토끼는 잘 지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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