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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국어교과서

kor7su
7차 국어교과서 상하
수리고등학교 7차 국어교과서 상하를 다룬 게시판입니다.
작성자 이문수
작성일 2006-01-20 (금) 19:03
홈페이지 http://munsu.new21.org
분 류 상1단원
ㆍ추천: 39  ㆍ조회: 3800      
IP: 220.xxx.208
[심화학습]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英雄) 1987년 6월 [세계의 문학] 44호

●줄거리
 자유당 정권(이승만)이 기승을 부리던 때, 공무원인 아버지가 된서리를 맞게 되어 나는 서울 명문 국민학교에서 볼품없는 시골 국민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다. 여기서 자신만만한 합리주의자인 나(한병태)와 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자 엄석대가 만나게 된다.
 반장으로서 담임의 두터운 신임과 아이들의 절대적 복종을 받으며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는 엄석대에 대해 ‘나’는 첫날부터 불편한 관계를 갖는다. 그는 일년 동안 거의 아무에게도 저항 받지 않고 학급을 지배해왔으며, 주먹 싸움, 성적 등에서도 남보다 월등하여 학급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이것이 생리에 맞지 않은 나는 그에게 도전하기 시작했고, 이기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그 결과 나에게 돌아온 몫은 ‘불량한 아이’와 ‘외톨이’라는 참혹한 대가였다. 결국 나는 엄석대의 ‘엄청난 비밀’을 알고도 그것을 묵인하고 그에게 스스로 복종하게 되고 그의 보호를 받아 제2인자의 자리를 지키며 편안하게 지낸다.
 그러나 새 학년이 되고 새로운 담임 선생님으로 바뀌게 되자, 보다 절대적이고 철저한 교육방식에 의해 엄석대의 굳건한 독재 체제의 성은 붕괴되기 시작한다. 자신의 시험지를 우등생들로 하여금 작성하게 한 조작 사실이 밝혀지고, 마침내 엄석대는 몰락하고 만다.
 일류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시험과 경쟁 속에서 지내던 나는 그에 관한 기억들을 묻어버리고 만다. 그 후 나는 대기업을 떠나 대리점 경영을 하다가 망해서 실업자로 전락했을 때 석대가 이루었던 그 질서로 다스려지는 가혹한 왕국에 내던져졌음을 느낀다. 우연히 본 엄석대의 모습, 수갑에 채워지는 그에게서 나는 어린 시절 영웅 같았던 모습이 아닌, 바로 그에게 복종하고 무력했던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로 소설은 끝난다.

●핵심정리
▶갈래 : 중편소설
▶배경 : 시간-1960년대, 공간-시골의 한 초등학교
민중의 민주 의식과 정치 현실이 낙후되었던 60년대 4 19 전후.
* 공간적 배경의 상징성 : 우의적
초등학교 교실 = 4.19 전후 시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 (우의적)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엄석대를 주인공으로 보면,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볼 수 있음)
▶성격 : 사실적, 풍자적, 비판적, 우의적
▶구성 : 회고 형식의 역순행적 구성
▶의의 : 권력의 실상을 생활 영역에 확대하여 한국적 정치 현상을 우의적(寓意的)으로 표현.
▶주제 : ① 절대 권력의 허구성과 부조리한 현실에 이기적으로 적응하는 소시민적 근성 비판. ② 부정한 권력과 독재에 맞서는 민주적 주인의식
▶특징 : ①공간(교실) 자체가 사회 전체를 압축해 놓았으므로 우의적 성격을 지님.
②1인칭 관찰자 시점(엄석대를 주인공으로 볼 경우) 또는 1인칭 주인공 시점(‘나’)으로 볼 수 있음.

●구성
▶발단 : '나'는 아버지의 좌천으로 시골 학교로 전학가게 되고, 절대 권력을 지닌 반장 엄석대를 만나게 된다.
▶전개 : '나'는 엄석대 체제에 저항하다가 질시와 배척을 받게 되고 소외당한다.
▶위기 : '나'는 절대 권력의 체제에 더 이상 저항할 의사가 없음을 보이고 순응하고 동조한다.
▶절정 : 새로운 담임에 의해 엄석대 체제의 허구성이 드러나며, 민주적 환경이 새 질서를 회복한다.
▶결말 : 사회인으로 성장한 후 또다른 현실의 부조리함을 느끼며 살던 중, 잡혀가는 '엄석대'를 보게 된다.

●등장인물
▶엄석대 : 완벽한 독재자. 폭력의 무서움을 느끼게 해줄 줄 알고, 아랫사람을 철저히 부림으로써 윗사람의 신망을 두텁게 받을 줄도 알고, 상대방의 약점과 장점을 교묘히 파악해서 이용할 줄도 알고 교활하고 치밀하며 가혹할 만큼의 냉혹함도 지니고 있는 독재자의 전형.
▶나 : 도전과 굴종의 중간인. '자유와 합리'의 사고를 지닌 소유자로서, 엄석대의 독재에 맞서서 도전을 감행하나 '엄석대'는 '나'보다 월등한 학업 성적과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지니고 있는 터라서 달리 대항해 볼 방도를 찾지 못한다. 몇 번의 저항에 소외의 고통을 받고, 독재의 질서에 편입하여 다시 안정을 얻는 일련의 과정을 거듭한다.
▶5학년 담임 : 그늘 속에 숨은 독재자. 엄석대의 왕국을 견고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암묵적 비호 세력. 아이들(민중) 앞에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 엄석대에게 권력의 일부를 위임시켜 압력을 행사하게 만든다. 학급이 말썽 없이 잘 굴러갈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결과 중심주의적 가치관의 소유자.
▶6학년 담임 : 개혁적 의지를 실천하는 인물로 민주적 절차와 방법을 존중하는 인물.
▶아이들, 나의 엄마와 아버지 : 독재의 방관자들
▶아버지 : 현실의 가치를 긍정하는 인물.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보여주며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 인간의 모습을 국민학교 교실이라는 축소되고 집약된 공간을 통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불법적인 독재자의 말로나 한 이상적인 영웅의 출현에 의해 삶의 질서가 개편되어 바로 잡혀가는 지극히 세속적인 우화소설이다.
 작가는 어린이의 세계를 통해 비유적으로 전개하는 새로운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곧 4 ? 19 시대의 부조리한 사회를 배경으로 해서 정치 현실을 어린이 세계로 용해시켜 엄석대란 인물을 통해 부조리와 불의를 느끼면서도 복종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 현실과, 한 인간의 사회 제도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절대 권력이 지닐 수밖에 없는 허구성, 그리고 그 허구성의 형성 배경은 주변의 방조와 묵인에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면서, 그렇게 하여 형성된 권력이 제도와 질서라는 미명하에 군림한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보여 준다. 바로 ‘엄석대 왕국’의 세계이다.
 여기에서는 민주적 사고방식이 철저히 외면당한다. ‘나’의 체제 저항과 도전은 결국 좌절하게 되고, 절대 권력 ‘엄석대’ 주변에는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어용(御用)과 굳어진 대세를 추인(追認)하는 무능한 담임, 그리고 사회의식이 결여된 학급 아이들, 곧 즉자적 인물들이 있을 뿐이다. 민주 체제로의 가능성이 없었던 환경은 새 담임에 의해 변혁을 겪는다. ‘엄석대’ 체제의 붕괴이다. 그러나 ‘엄석대’의 권위와 횡포는 다수의 아이들 자신의 힘에 의해서 물러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정확히 인식한다. 즉, 새 담임의 등장이 아니었다면 반 아이들의 반성과 자각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나’ 역시 복종의 달콤함에 안주하고 말았을 것이다. 우리 사회도 오랫동안 독재와 부정, 폭력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오류를 권력욕에서 헤어나지 못한 소수 정치 지도자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독재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소신과 용기로써 주장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횡행하게 마련이다.
 독재와 폭력으로 점철된 우리 근대사의 비극은 민중들이 권력의 부당함과 부정부패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비판하지 못한 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권력에 대한 고발뿐만 아니라, 권력에 기생하여 비겁하고 나약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도 오랫동안 독재와 부정, 폭력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오류를 권력욕에서 헤어나지 못한 소수 정치 지도자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독재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소신과 용기로써 주장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횡행하게 마련이다. 독재와 폭력으로 점철된 우리 근대사의 비극은 민중들이 권력의 부당함과 부정부패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비판하지 못한 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권력에 대한 고발뿐만 아니라, 권력에 기생하여 비겁하고 나약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더 알아보기
▲교실의 상징성
'교실'은 현실적인 공간인 동시에 '비민주적인 한국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축소되고 집약된 공간'이다. 또 그 안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엄석대는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한 국민학교 학급 내부의 구체적 사건에 빗대어 실제로는 독재 권력 및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기회주의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의적 속성이 드러난다.

▲비유구조가 유사한 작품 : 황지우의 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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